왜냐면... / 안녕달 그림책 / 책 읽는 곰

왜냐면... / 안녕달 그림책 / 책 읽는 곰

따듯한 감성과 깨알 같은 디테일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왜냐면... 그림책 분석 리뷰. 이번에도 줄거리는 스포일링이 될 수 있어 생략하고 이 그림책을 읽고 난 뒤 감상을 분석적 관점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내용에 있어서의 교훈적인 부분

이 그림책은 놀랍게도 교훈적인 부분이 없다.

바닷가 유치원을 하교하면서 엄마 그리고 누런 강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가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또 엄마가 끊임없이 대답을 하면서 벌어지는 따듯한 상상들이 독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 뿐이다.

물론 이야기의 후반부로 가면 이 이야기의 주제 혹은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소변가리기 상황이 등장하지만 이마저도 무언가를 가르치려 든다거나 실수하면 안 된다거나 하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난 미소를 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화풍과 연출

이 그림책의 화풍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수채화와 색연필 일러스트 작업으로 과한 색이나 묘사가 없어서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정사각형 비율의 프레임이지만 바닷가 작은 마을의 넓은 공간감과 여백이 여유롭게 펼쳐져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 그림책은 대개의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왜?”라는 질문을 주된 연출 설정으로 하고 있고 그 대답을 해주는 엄마의 상상력이 (작가의 상상력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얼핏 대충 보면 그냥 지나쳐버릴 세심한 연출들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그림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 나도 첫 페이지 장면을 대충보고 다음 장으로 넘겼다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다시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아~ 이런 의미의 상황이었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즉, 이 그림책은 두세 번씩 꼼꼼하게 보면 또 흥미로운 것들이 더 발견되고 그 디테일에 더욱 감탄하게 되는 그런 좋은 책이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은 없다. 아주 만족스러운 그림책이다.

결론

전체적으로 따듯한 감성과 유쾌한 상상력이 섬세한 디테일로 그려진 그림책인 것 같다.

여러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기에 읽어 주는 어른들도 만족스러워 할 만한 책이며 거기에 더해 아이의 “왜?”라는 질문을 내 아이로 바꿔서 전개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책 정보

글, 그림 / 안녕달

발행연도 / 2017년 4월 17일

펴낸 이 / 임선희

펴낸 곳 / (주)책읽는곰

페이지 수 / 표지포함 약 52페이지 정도

가격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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