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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뷰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그림책 / 창비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그림책 / 창비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그리고 어쩌면 웃픈 감성의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 그림책 분석 리뷰. 이번에도 줄거리는 스포일링이 될 수 있어 생략하고 이 그림책을 읽고 난 뒤 감상을 분석적 관점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내용에 있어서의 교훈적인 부분

그림책하면 당연히 아이들이 읽거나 읽어주는 책으로 이해해 왔지만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요즘 그림책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성인들의 감성과 시각에서 접근하는 그림책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번 안녕달 작가의 왜냐면... 그림책의 경우 아이들과 성인 모두에게 공감될 수 있는 환경들이 설정되어 있었다면 이번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보다 더 성인 취향에 가까운 그림책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할머니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성인들은 뭔가 아련하고 혹은 죄스럽고 하는 그런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길 텐데... 일단 이 그림책을 다 보고나면 억지로 슬픔을 강요하는 신파류의 슬픈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막 한없이 따듯한 감정만 남아있는 건 아니었다.

이건 아마도 보는 사람 개개인마다의 어릴 적 조부모님과의 유대감의 정도와 깊이에 따라 다를 것이겠지만 아무튼 여운이 깊게 남는 그림책인 건 분명하다.

안녕달 작가의 다른 그림책들을 모두 보고 난 뒤 판단해야겠지만 아마도 작가는 어떨 때는 난감한, 어떨 때는 슬픈, 어떨 때는 웃픈 상황들을 따듯한 시선과 흥미로운 상상력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러 인 것 같다.

때문에 할머니의 여름휴가란 그림책에서도 교훈이랄 게 없는 그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감성과 기억 그대로를 결과로 받아들이게 되면 되는 그런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풍과 연출

이 그림책의 화풍 역시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수채화와 색연필 일러스트 작업으로 과한 색이나 묘사가 없어서 눈이 피로하지 않다.

도서의 비율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프레임이고 특이할만한 점이라면 대부분의 장면이 캐릭터 중심의 1점 정면 시점이라면 바닷가의 기념품 상점과 상점을 다녀온 뒤의 전경 연출은 구도를 좀 더 액티브하게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곳곳에 깨알 같은 디테일들이 표현되어 있다. 나에게 재미있었던 것은 방 안의 달력, 러시안 인형, 갈매기의 눈, 작은 꽃게였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작은 꽃게는 마치 지금까지의 일들이 꿈이 아니었다는 듯한 여지를 남기는 설정이라 좋았다.


아쉬운 점

스토리나 연출, 화풍에서의 아쉬운 점은 없다. 이번에도 역시 만족스러운 그림책이었다. 하지만 발행정보가 첫 페이지 왼편에 딱하고 붙어있어서 감정 잡고 보려는데 좀 깼다. 발행정보만 좀 맨 뒤로 보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결론

성인들이 특히 조부모님과의 유대감이 있는 성인들이 꼭 봤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물론 현대사회는 조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케어 해주시는 예전과는 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 할머니라는 존재가 아닌 나이든 그리고 홀로 있는 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애틋함이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의 설정을 더해 아이들과 조부모님이 교감할 수 있는 전개로 소통해도 좋을 것 같다.


책 정보

, 그림 / 안녕달

발행연도 / 201674

펴낸 이 / 강일우

펴낸 곳 / ()창비

페이지 수 / 표지포함 약 56페이지 정도

가격 /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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