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오늘 부모님과 화실에서 페인트칠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했고 아부지는 뭔가를 더 하고 오시겠다고 하셔서 어무이랑 나만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온종일 화실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신 어무이를 대신해서 저녁식사를 위해 외식을 할까, 분식을 사와서 대충 때울까 하다가 아부지가 좋아하시는 물국수를 만들기로 했다.
멸치, 홍건새우, 간장과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호박과 양파, 대파, 어묵을 썰어 한쪽에 모셔둔 뒤 커다란 냄비에 국수를 삶았다.
아부지와 나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좀 넉넉히 면을 삶았고 어무이께서 찬물에 야무지게 헹궈주셨다.
계란 하나를 풀어 육수에 넣고서 약한 불로 잔잔하게 끓이며 아부지에게 전화를 건다.
나 : "아부지 물국수 끓였어요. 얼릉 오셔요"
아부지 : "나 지금 국수 먹고 있는디?"
나 : "... 알겠슈..."
캬.. 타이밍 참..
역시 울 아부지는 밀가루 음식을 참 좋아하신다. ㅡ.,ㅡ
#물국수 #멸치국수 #아부지와아들 #밀가루음식킬러 #인생은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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