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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진 (illustration)

조카와 삼촌이란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속 생각했다. 오늘은 꼭 술 먹어야지라고.

길이 꽤 막혔지만 뜨끈한 물에 샤워한 뒤 마실 시원한 맥주 한모금을 떠올리니 그닥 지루하진 않았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니 내방 침대엔 조카 녀석이 떡하니 누워서 게임 유투브 방송을 보고 있었다.

난 살짝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담대히 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뜨끈한 물에 샤워를 했고 생라면 안주와 피쳐 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낸 뒤 침대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지난 번 내방 침대에 누워서 왕좌의 게임을 훔쳐보다 무섭다고 울면서 내방을 떠났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살포시 리모콘의 버튼을 눌러본다.

#조카와삼촌 #이것이인생 #입가의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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