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
오늘 오전 11시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예약이 되어 있어서 회사에서 일하다가 10시 10분쯤 넉넉히 시간을 잡고서 출발했다.
하늘은 어둑어둑 했고 아주 가는 실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챙겼고 회사에서 느긋하게 걸어가면 15분에서 20분쯤 걸릴 거리라 여유를 부리면서 걸었고 얼마 뒤 길동 주민회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백신 접종과 관련된 안내표시가 하나도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예약 문자를 다시 확인하니 아뿔싸!! 접종 장소가 길동 주민회관이 아니라 강동구민회관이었다!!
현재 시간은 10시 30분... 시간이 빠듯했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마치 경보를 하듯 쾌속으로 걷기 시작했고 간신히 10분 전에 건물 뒤 후문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미 온몸은 땀이 흥건할 정도였다.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게 되어있다. ㅡ_ㅡ;;
화장실에 가서 대충 세수를 한 뒤 건물 내부에 있는 접종 장소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와 출구를 따로 분리해서 관리하고 있었던 관계로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가서 정문으로 입장하시라는 말을 듣고선 다시 후문으로 나가서 정문으로 돌아 입장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입장 시 출입구에서 체온을 잰 뒤 자가 검진표를 작성하고 신분증과 함께 안내 데스크에 접수를 하면 접종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중간에 1차로 검진 담당관으로 보이시는 분에게 검진표를 제출하면 백신의 종류와 주의사항에 대해서 안내를 받게 되고 약 2~3분 뒤엔 접종 장소로 이동해서 접종을 받게 된다.
난 왼팔에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주사 바늘이 헌혈 주사 바늘보다 가늘고 얇은 듯 주사를 맞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접종이 끝났다.
15분간 관찰실의 남는 의자 아무 곳에서 대기한 뒤 나가면 되는데 관찰실에 입장할 때 15분으로 지정된 타이머와 주의사항 안내문 프린트를 또 한번 받게 된다.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안내문도 읽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휴대폰을 뒤적거렸다.
실내에서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인증샷은 나중에 건물 밖에 나가서 알아서 찍으시면 된다.
여기까지가 오늘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하기까지의 과정이었고 지금부터는 짧게 후기를 좀 적어 보려한다.
우리 가족 중에선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백신을 1차 이상 접종한 상태였고 또 회사 내에서도 몇몇은 이미 백신을 맞는 상태였는데 누구는 아파 죽겠다고 했었고 누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들 해서 나도 내 경우를 시간대별로 좀 소개를 해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좀 되시라는 의미로 적는다.
1. 오전 11시 경에 왼팔에 화이자 백신을 맞음
2. 정오 12시 30분경 (1시간 30분 경과) / 왼팔이 약간 뻐근한 감이 있는 것 말고는 별 이상 없음
3. 오후 3시 경 (4시간 경과) / 뻐근한 감도 사라지고 별 이상 없음
4. 오후 5시 경 (6시간 경과) / 별 이상 없음
5. 오후 7시 경 (8시간 경과) / 여전히 아무이상 없음
그렇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머니께서는 2~3일간 굉장히 아파하셨는데 아버지는 별 이상 증세 없이 지나가셨었다.
여동생도 굉장히 힘들어 했는데 매제는 약간 열이 나는 정도였고 크게 아픈 일은 없었다고 한다.
회사에서도 남자 직원은 별 이상 증세 없이 지나갔고 여자 직원 중 한 명은 아파 죽을 뻔 했다고 했다.
이게 남녀 구분차가 있는 건가 싶어서 먼저 맞은 친구들의 이야길 들어보니 또 그렇지도 않은 게 아까 저녁 즈음에 지나가던 길에 대학원 때 알던 여자사람 친구가 사무실에 물건을 전해 줄 게 있어서 잠깐 들렀는데 그 친구도 팔만 좀 뻐근하고 별 이상 없이 지나갔다고 했다.
그럼 혹시 출산 경험과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생각해 보니 회사의 여직원은 아직 미혼이고 출산 경험도 없는데 매우 아파했던 것이나 앞서 얘기했던 여자사람 친구의 경우엔 결혼과 출산의 경험도 있는 친구인데 안 아프게 지나간 걸 보면 또 출산과의 관련성은 적어 보인다.
뭐 누군 아프고 누군 안 아프고... 결국 복불복인 것이다.
어찌됐든 복불복인건 확실하니 미리 해열제 준비는 해두시는 게 좋겠다.
백신 맞기 전에 미리 해열제를 먹어 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내 평소 생각이 약으로 강제로 몸의 기능을 끌어내기 보다는 가능한 몸이 스스로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는 주의여서 먹지 않았다. (평소에 비타민 알약도 잘 안 먹는다.)
참고로 백신 접종 후 주의 안내문에서 본 내용인데 해열제는 열이 나면 복용하라고도 써있었다.
아마도 백신 접종 후 아팠던 분들이나 아파하시는 분들을 보신 분들이 경험상 미리 먹어 두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이라 추측된다.
아까 낮에 백신 2차 접종까지 맞고 아파 죽을 뻔했다던 여직원이 내가 1차 백신을 맞고 3시간 정도 지났을 때 이제 슬슬 아플 때가 되었는데 괜찮냐고 묻길래 “그런 건 곱게 자란 사람들이나 아픈 거야, 어릴 때 길바닥에서 놀면서 흙 집어 먹고 자란 사람들은 아픈 거 없어”라고 대답했다.
물론 농담이고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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