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힐끔거리는 밤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목판 자화상.
피곤하긴 한데 잠이 안 와서 괜히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한쪽 구석에 보이길래 찍어 봤다.
저땐 세상을 내려다보며 살아야지 하는 맘에 깔보는 각도를 표현했었고 또 한때는 세상을 올려다보며 섬김의 자세로 살아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안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봐야하거나, 너무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것들이 일상이 된 듯하다.
그리하여 안 보기 위해 애쓰거나, 마지못해 힐끔 보거나, 혹은 부끄러이 마주보거나..
잠이나 나나 그저 수줍은 것들끼리 힐끔힐끔 거리며 밤의 눈치만 보는 중인 것이다.
#잠이힐끔거리는밤 #잠 #불면 #낙서 #자화상 #목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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