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삼촌3
매제가 양꼬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일을 초 스피드로 마친 뒤 저녁 7시 좀 넘어서 퇴근 한 뒤 합류했다.
내일은 외가댁 친척 어르신 생신 잔치를 위해 아침 일찍 무주로 출발 해야 했기에 적당히 세 시간(??? ㅋㅋㅋ) 정도 마시고 일어났는데 내가 술 마실 때 안주를 잘 안 먹는데다가 느끼한 양꼬치 안주라 더 안 먹었더니 집에 돌아와 탄수화물과 국물.. 즉, 라면이 땡겼더랬다.
10시쯤 집에 돌아오니 조카들이 집에 있어서 혹시나 라면 먹을 건지를 물어봤다.
8살 막내 조카는 "이 닦아서 안 먹을래요"
13살 큰 조카는 "아! 라면!! 먹고 싶은데!!"
옆에 계신 어무이는 "이 닦았으니까 먹지마~~"
나는 속으로 "먹고 이 닦으면 되지.."
결국 큰 조카랑 라면을 먹게 되었는데 조카가 김이 들어간 이 라면 진짜 맛있다면서 비결을 묻길래 삼촌은 원래 매운맛과 순한 앗 라면 스프를 두 가지를 같이 넣고 김과 파, 후추를 담뿍 넣는데 오늘은 네가 매울까봐 스프는 한 가지만 넣었고 김을 제외한 파, 후추도 취향대로 넣으라고 안 넣은 버전이라서 완벽한 버전은 아니라고 얘기해 줬다.
둘이서 라면을 흡입하며 이렇게 하면 맛있고, 저렇게 끓이면 어떻고..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던 도중 막내랑 외할머니는 안 드신다고 했는데 너는 왜 먹겠다고 했는지 물었더니 "먹고 이 닦으면 되지~!!" 라고 한다.
그래도 자기 전에 양치는 꼭 하라고 잔소리 했더니 알겠다고 하면서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먹기 위해 밥통으로 향하는 큰 조카..
음.. 뭔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 초딩 주제에 벌써 다 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추신. 원래 내일은 굥 탄핵 집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어르신 생신이 더 우선이라 다음 기회로 미룬다.. 두고보자..
#조카와삼촌 #조카와외삼촌 #라면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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