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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뷰

마스터 키튼 4권 챕터 7 / 흰 눈과 노아의 방주

마스터 키튼 4권 챕터 7 / 흰 눈과 노아의 방주


원래는 밀린 월간 그림샘 회원작품 편집 일을 하려고 출근했다가 어차피 일주일은 더 해야 끝이 날 일이라 깔끔하게 포기하고 전부터 리뷰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마스터 키튼 47장의 흰 눈과 노아의 방주편의 글을 써본다.


신은 노아에게 말했다. “방주를 만들거라.”


눈보라가 매섭게 휘몰아치는 이탈리아 카르니케 산지의 조나단 산장.


고고학자이자 사립 탐정 일을 하는 키튼은 산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자의 이름은 행크 베이머, 과거 캡틴 크로스라 불렸던 사내였다.


그는 여기저기서 사기를 쳐서 쫓기고 있던 신세였고 키튼은 보험사로부터 그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던 터였다. 이윽고 키튼이 기다리고 있던 그 사내가 눈보라를 뚫고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그의 손에는 성경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의식을 잃은 행크 베이버는 과거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소년시절의 꿈을 꾸는데 부모 대신 자신을 보살펴 준 조나단 신부와의 기억이었다.


조나단 신부는 신도들에게 노아의 방주를 설교하며 심판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상기시켰고 천사를 본 아이라며 신도들에게 캡틴 크로스를 소개한다. 20여 년 전 성스러운 조나단 열풍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나카를로 부인과 고아로서 나카를로 부인 부부에 의해 거둬진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스테파노라는 청년의 보살핌으로 의식을 찾은 행크 베이버.


마르스라는 마을의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던 조나단 산장은 과거 기독교 신자가 지은 교회였었으나 현재는 미망인인 나카를로 부인이 운영하는 산장 호텔이 되어있었는데 당시 교회를 지을 때 언젠가 이 교회가 마르스 마을을 구하게 될 거라고 예언을 했었다고 하며 행크 베이버에게 성스러운 조나단 열풍에 대해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과학을 믿으며 우리의 조상은 신이 아니라 원숭이라고 조소한다. 나카를로 부인은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을 때 그의 손에 들려있었던 성경책을 돌려주게 되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과거 조나단 신부와의 일화를 떠올리는 행크 베이버. 조나단 신부는 행크 베이버를 캡틴 크로스라 부르며 천사를 본 아이라는 컨셉으로 곧 대홍수가 일어날 것이라 설교를 했고 이로 인해 막대한 헌금과 기부금을 챙기고 있었다. 그 유명세는 상당했고 그를 수상하게 생각한 기자가 찾아와 조나단 신부의 교단의 불분명함, 유럽 각지에 비밀리에 호화로운 별장을 짓고 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던 터였다.


폭설로 인해 전화가 불통되고 전기까지 나간 상황. 행크 베이버는 키튼이 자신을 찾아온 사립 탐정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하게 된다. 행크 베이버는 노아의 존재나 방주를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기꾼이라 말하고 키튼은 1955년에 발견된 방주의 잔해를 이야기하며 그것이 꼭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용케도 이런 곳을 찾아왔다고 말하며 말을 돌리는 행크 베이버에게 그의 과거를 조사했다고 말하는 키튼. 그때 들리는 쩌억쩌억소리. 하루나 이틀 새에 눈사태가 날 조짐이었다.


이 사실을 바로 산장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키튼. 산장으로 통하는 두 개의 계곡 길 중 가장 가까운 계곡의 다리는 행크 베이버가 추적자가 자신을 쫓아오지 못하도록 부쉈고 다른 한 길은 걸어서 사흘이나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작은 다리였다. 게다가 이 산장 산기슭 바로 아래에는 마르스 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눈사태로 인해 마을에 큰 사상자까지 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 위급한 상황을 전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산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스노우 모빌을 끌고 도망친 행크 베이버. 그는 아랫 마을 사람들에게 눈사태가 날 것을 알리려 한다며 스테파노를 속여 함께 그 계곡을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다리로 향한다.


그러나 그 작은 다리마저 부서지며 스테파노가 크게 다치게 되고 행크 베이버는 곧 산장에서 사람들이 구하러 올 거라 말하며 스테파노를 그냥 두고 가려 한다.


그런 상황에서 스테파노는 아프지만 꾹 참고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자신은 처음에 나쁜 아이라서 행크 베이버를 믿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리러 가는 모습을 보며 행크 베이버를 믿는다고 말한다.


나카를로 부인은 사람은 믿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열심히 열심히 믿다 보면 결국에는 하나님도 믿을 수 있다면서 스테파노는 자기는 아직 하나님을 믿지 못하지만 사람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 소식을 전하러 가는 행크 베이버를 스테파노 자신은 믿는다는 것 그리고 나카를로 부인은 행크 베이버 곧 캡틴 크로스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마음이 흔들린 행크 베이버는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스테파노를 부축한다.


산장에서는 통나무를 7미터 높이까지 V자로 쌓아서 눈사태가 밀려오면 눈이 모세의 홍해처럼 갈라져 아랫마을까지 덮치지 못하도록 하는 거대한 러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일손이 부족했던 상황. 산장의 일을 돕던 관리자는 스테파노를 부축하며 돌아온 행크의 멱살을 잡고 뒤흔들며 스테파노에게 무슨 일을 저지른 거라며 크게 화를 내지만 나카를로 부인은 자신의 부탁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러 간 것이라며 행크 베이버를 감싼다.


키튼, 행크 베이버, 산장의 일꾼 이 셋은 힘을 합쳐 겨우겨우 V자 벽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윽고 눈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산장의 원탁에 모여 조마조마하게 무사히 눈사태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상황. 나카를로 부인은 사람들이 이런 불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행크 베이버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것을 청한다.


행크 베이버는 과거 희대의 예언자 사기꾼 이야기를 하겠다며 조나단 신부와 열성적인 제자였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부의 임종을 지키던 어느 날. 세상이 사기꾼이라고 불렀지만 여전히 그 소년은 신부를 믿었고 그 소년은 신부의 임종을 지키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곁에 있었다.


신부는 죽기 전 자신은 예언자가 아니라 사기꾼이었음을 밝혔고 광기어린 눈빛으로 천국도 지옥도 없는 무()가 가장 두렵다며 인간은 우연의 산물이며 너와 나 우리 둘 다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소년은 금고에 있던 막대한 기부금과 조나단 신부가 갖고 있던 성경책 한 권을 갖고 자취를 감춘 뒤 현재까지 사기꾼으로서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때 갑자기 콰콰콰콰콰콰콰콰콰거대한 굉음과 함께 눈사태가 산장을 뒤흔들기 시작했고 행크 베이버는 품에 넣어 두었던 성경책을 꼭 쥐며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하나님!”


이튿날. 다행히도 눈사태는 산장은 물론 마을을 비켜갔고 전화와 전기도 복구가 된 상황.


스테파노에게 용서를 구하며 나카를로 부인에게 이 산장에서 인생을 다시 싶어도 되는지를 묻는 행크 베이버는 대환영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키튼은 마을에 전화를 걸어 마을에서부터 사람들이 고마워한다는 소식과 구조 헬기를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산장 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또 마을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이 조나단 산장을 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말을 하고 있다며 이야기한다.


조나단 산장이 마치 설원에 떠있는 노아의 방주처럼 보인대요.”


종교 그리고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 챕터의 이야기를 분석하자면 특정 종교에 대한 해석보다는 믿음이란 무엇인가더 나아가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무언가를 믿기 위해 존재하고 그 믿음에 서로 기대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도 전부터 내가 믿어온 종교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있었고 요즘은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결국은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종교에 대한 그리고 신에 대한 불신으로 전개된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든 사람이든 믿음은 믿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믿을 것인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왔는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왜 믿어야 할까. 그것의 질문에 대한 답은 나로선 의외로 단순한 것 같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삶은 정말 재미없을 것 같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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