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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진 (illustration)

오랜만이네

오랜만이네


한동안 안보이던 길고양이 녀석이 오랜만에 왔다.

늘 사료와 물을 주던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 앉아 나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오랜만이네. 어디서 무얼하다 이제야 왔냐고 물어봤지만 그저 못 들은 체 물끄러미 내 쪽을 쳐다보는 둥 마는 둥하고 있다.

난 네 놈의 밥 챙겨주는 집사가 아니므로 왔으면 왔다고 먼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자세히 보니 몸이 전보다 야위었고 털도 거칠어진 것 같다.

하는 수없이 난 집에 있던 고양이 사료와 물을 이 녀석에게 갖다 바친다.

사료를 오드득 오드득 씹어 먹는 녀석을 잠시 우두커니 지켜보다 잘 먹고 다니라고 툭 던지곤 자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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